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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패 포항, 전북전이 중대기로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4-26 10:00 | 최종수정 2013-04-26 09:59


◇지난달 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렸던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이 득점에 성공한 조찬호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파죽지세에 제동이 걸렸다. 험난한 고개를 앞두고 추진력을 이어가지 못한게 아쉽다. 정면돌파 외에는 달리 승부수가 없다.

잘 나가던 포항 스틸러스가 중대 기로에 섰다. 포항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2013년 K-리그 클래식 9라운드를 치른다. 선두 수성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전해 볼 만한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경기를 잡으면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갖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ACL G조 최종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수확할 수 있다.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경우 앞날을 장담하기 힘들다.

최악의 여건이다. 지난달 30일부터 현재까지 3~4일 간격으로 9연전을 치르면서 녹초가 됐다. 16강 교두보 확보를 노리며 출전한 23일 베이징 원정에서는 주력 자원을 총동원 했음에도 불구하고 0대2 완패했다. 리그와 ACL을 통틀어 이어오던 시즌 12경기 연속 무패(6승6무)가 마감됐다. 심신이 피로할 만하다. 베이징전을 치른 뒤 전북전까지 4일 간의 시간이 주어지기는 했으나,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다. 여기에 이번 전북전에서는 오른쪽 풀백 신광훈(27)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전북을 상대로 승점을 얻지 못하면 턱밑까지 추격한 수원 삼성(승점 16)에 선두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주력을 총동원하기도 힘들다. 불과 3일 뒤 치를 분요드코르전은 16강 진출 여부가 걸린 승부다.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할 시점이다.

16일 강원FC전(3대0승)부터 3경기 연속 주력 자원을 가동했던 황 감독은 이번 전북전에서 로테이션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배천석 김승대 문창진 이광훈 박선주 등 유스 출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주전 못지 않다. 지난해 전북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3승1패로 우세한 결과를 얻었던 기억도 자신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전에서 드러났던 순간 실수를 최소화 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대구FC를 대파하면서 리그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FC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의 클래식 9라운드를 통해 2연승에 도전한다. 장쑤와의 ACL 원정 경기를 치르고 25일 귀국한 터라 체력적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대구전에 이어 장쑤전까지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디펜딩챔피언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리그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 중인 강원은 서울 원정에서 이변을 꿈꾸고 있다. 이밖에 성남-전남, 대구-제주(이상 27일), 울산-인천, 부산-대전(이상 28일)이 각각 클래식 9라운드에서 승점 3을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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