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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 최고의 흥행카드가 이번 주말 첫 뚜껑을 연다.
두 사령탑의 설전은 선수들이 이어 받았다. 경찰 축구단의 주장 염기훈은 "상주 상무보다 경찰축구단이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상무는 딱딱한 분위기지만 우리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선제 공격을 한 뒤 "상무와의 싸움에서는 정신력으로 이겨야 한다. 한 팀이 피를 보더라도 반드시 승부를 내야 한다"며 혈투를 예고했다. 상주의 주장 김형일이 맞대응했다. "군인은 군인다워야 한다. 경찰축구단 선수들은 군인답지 않다. 우리는 군인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두 팀의 선수 구성은 A대표팀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하다. 상주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이근호를 앞세우고 있다. 이승현 이상호 하태균 김동찬이 공격진에 힘을 보탠다. 국가대표 출신의 김재성 이 호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김형일 이재성 등이 경찰축구단의 공격을 돌려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경찰축구단은 4골로 챌린지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정조국이 최전방을 책임진다. 배기종 양동현 양상민 염기훈 오범석 등도 포진해 있다. 이근호와 정조국의 득점 대결 역시 '군경 더비'의 관전포인트다.
지난 13일 광주를 상대로 홈 첫승을 달성한 상주는 2연승에 도전한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경찰축구단과 총 5번 대결을 펼치는데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장기레이스인만큼 서두르지는 않지만 경찰축구단전 승리로 레이스에 시동을 걸고 싶다"면서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상기시켰다.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상주보다 2경기 덜 치르고도 챌린지 선두에 오른 경찰축구단은 4연승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킨다는 각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