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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업이 살길이다."
스피드가 떨어지는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속칭 '스틸티카'로 불리우는 포항의 패스 플레이는 좁은 공간에서의 원터치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공간을 파고드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패스의 속도가 줄고 공간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자기 진영으로 패스를 돌리는 모습이 종종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력이나 컨디션 등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 않을 경우 앞으로 나가야 할 패스가 뒤로 빠진다"면서 "매번 짧은 패스만은 고집할 수 없는 법이다. 다만 목적 없는 패스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강조하는 것은 판단력이다. 황 감독은 "패스 이후의 장면을 머릿 속에 그려놓고 출발을 해야 한다. 그래야 2~3번째 상황에서의 대응도 빨라지고 전개 속도가 향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속도를 강조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보다 편안하게 끌어가면서 승부와 팀 컨디션을 지키겠다는 뜻이다.
작은 변화도 부분적으로 감지된다. 황 감독은 지난 경남전 후반에 박성호와 배천석을 나란히 세우는 투톱 시스템을 가동했다. 타깃맨 성향이 짙은 두 선수가 올 시즌 한 그라운드에서 활약한 것은 리그와 ACL을 통틀어 이날이 처음이었다. 최근 지적되는 결정력 부재 문제에서 해답을 찾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황 감독은 "제한된 스쿼드에서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경기가 2~3일 간격으로 이어지다보니 시간이 없는게 아쉽지만,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포항은 1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클래식 7라운드를 치른다. 황 감독은 "강원이 클래식에서 치른 6경기를 분석해봤는데 경기력은 만만치 않았다.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을 뿐"이라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