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2년차 공격수' 심동운(23)은 1m69의 단신이다.
홍익대 에이스, 올림픽대표팀 출신의 심동운이 승리의 중심에 섰다. 대학시절 팀의 전담키커로 활약했다. 예리한 킥과 날렵한 개인기가 강점이다. 이날 전담키커인 '선배' 이현승이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운좋게 기회를 얻었다. 기분좋은 프리킥골을 뽑아낸 후 자신감이 올라왔다. 몸놀림이 유난히 가벼웠다. 2-1로 쫓기던 후반 37분, 또다시 심동운의 골이 터졌다. 이번엔 왼발이 빛났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대 왼쪽 상단으로 훅 빨려들었다. 골키퍼도 손쓸 수 없는 그림같은 슈팅이었다. 팀의 시즌 첫승을 확정하는 쐐기골, 프로 입단 후 첫 멀티골을 기록하게 됐다.
심동운은 지난해 홍익대 동기생 수비수 홍진기와 함께 전남 드래프트 1-2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2011년 U-리그 18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수도권지역 득점왕, U-리그 결승전 MVP에 올랐던 에이스다. "동운이 그놈은 운동밖에 모른다. 노력은 자신감이 된다." 하석주 전남 감독의 한줄평이다. 지독한 연습벌레다. 이날 기록한 첫번째, 두번째 골 모두 지독한 연습의 결과다. "전담키커는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 필요할지 모르니까 킥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고 했다. 오른발잡이 심동운은 왼발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두번째 왼발골은 평소에 그 위치에서 수없이 연습한 장면이 그대로, 똑같이 나온 것"이라며 웃었다. "수비들이 계속 볼을 뺏어서 올려줬다. 오늘 지면 수비들에게 할 말이 없을 것같았다. 수비부터 최전방까지 첫승을 향한 간절함이 통한 것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해 30경기에서 4골을 넣었던 '영플레이어' 심동운이 올시즌 5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제주 페드로(4골)에 이어 득점랭킹 공동 2위다. 이날 대구전에서 골맛을 본 '영플레이어상 후보' 이석현(인천)과 나란히 3골을 기록중이다. 16일 인천-전남전,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관전포인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