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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과연 체력부담을 딛고 일본 챔피언의 콧대를 또 다시 꺾을까.
황 감독은 로테이션을 잘 활용해 돌파구를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히로시마전에 선발로 나선 뒤 인천전에서 백업 역할을 맡았던 배천석과 노병준이 이번 히로시마전에서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히로시마전까지는 총력전을 펼칠 생각이다.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던 부분이다. 히로시마전을 마친 뒤 향후 일정에 대한 구상을 맞춰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격과 수비 일부 포지션에서는 로테이션으로 가져갈 생각을 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약속된 플레이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히로시마는 지난 주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주포 사토 히사토와 이시하라 나오키를 앞세운 공격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선 맞대결에서 부상으로 실려 나갔던 미드필더 아오야마 도시히로가 이번 리턴매치에도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여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G조는 '죽음의 조'라는 당초 평가대로 만만치 않은 구도다. 세 팀이 1승2무, 승점 5로 같은 위치다.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득실차 +2)가 선두를 지키고 있고, 득실차 +1인 포항(3득점)과 베이징 궈안(중국·2득점)이 다득점차로 2~3위에 갈려 있다. 유력한 16강 진출 후보였던 히로시마는 3연패를 당하면서 순위 경쟁에서 뒤쳐졌다. 현재 상황만을 놓고 보면 분요드코르와 포항, 베이징이 16강 진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히로시마가 이들과의 3경기서 모두 승리할 경우, 구도는 복잡해진다. 포항 입장에선 히로시마와 갖는 1주일 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를 거둬야 보다 안정적인 경쟁이 가능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포항이 히로시마를 갖고, 베이징-분요드코르가 비기는 것이다. 이 경우 포항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1무의 성적만 올려도 16강 자력 진출이 가능해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