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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 주 파워랭킹]'황선대원군' 포항의 힘, 파워랭킹 첫 1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4-01 17:00 | 최종수정 2013-04-02 08:24



잔인한 4월일까, 봄내음이 가득한 4월일까.

K-리그 클래식 14개팀은 모두 후자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개막된 지도 한 달이 흘렀다. 이변이 속출했다. 이제 예열은 끝났다.

4월의 문이 열렸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된다. 중하위권은 더 이상 뒤쳐지면 나락이다. 상위권은 현재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클래식은 지난해에 이어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을 재실시한다. 14개팀이 26경기를 치른 뒤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으로 나뉘어진다.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1~7위와 8~14위팀간에 홈앤드어웨이로 12경기를 더 치른다. 그룹 B의 13, 14위는 2부로 강등되고, 12위는 2부 리그 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2부 강등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그룹A에 살아남아야 한다.

스포츠조선은 4월 첫째 주부터 '스포츠토토 주간 프리뷰'를 도입했다. 전장은 매라운드마다 시시각각 옷을 갈아입는다. 리그 마침표까지 경기가 있는 매주 14개팀을 해부한다. 객관적인 전력 순위 연승-연패 득-실점 부상-징계-홈과 원정 등 변수를 적용, 점수를 매긴다. 100점 만점으로 5개 항목의 배점은 각각 20점이다. 그 결과는 '파워랭킹'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 클래식 5라운드 7경기는 6일과 7일 열린다. 주간 프리뷰는 그라운드의 밑그림이다.

눈에 띄는 매치업

첫 파워랭킹 1위는 포항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포항은 리그에서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순혈주의'에서 힌트를 얻어 황선홍 포항 감독은 '황선대원군'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었다. 포항은 순위, 연승-연패, 득-실점 항목에서 20점 만점을 받았다. 총점이 95점이었다. 포항의 이번 주말 상대는 인천이다. 인천은 2승1무를 달리다 지난 31일 대전에 일격을 당했다. 한 가지 위안은 이천수(인천)의 부활이다. 인천의 총점은 85점으로 분석됐다.

디펜딩챔피언 FC서울과 울산의 충돌도 관심이다. 한데 총점에서 20점 차가 났다. 서울이 70점, 울산이 90점이었다. 2무2패, 클래식에서 첫 승도 신고하지 못한 서울의 부진이 점수에 반영됐다. 전북-제주전은 84대80, 수원-대구전은 86대64로 평가됐다.

변수는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서울, 전북, 수원, 포항의 일정은 살인적이다. 이번 달 매주 2경기씩 치러야 한다. 2일과 3일에는 ACL 조별리그 3차전이 열린다. 서울과 수원은 홈, 전북과 포항은 원정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 4팀의 상대가 모두 일본 J-리그 클럽이다. 리그 초반이라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 시차도 없다. 그러나 부상 등 예기치 않는 변수에는 노출돼 있다.

ACL에 출전하지 않는 팀들은 그 틈새를 노릴 계획이다. 서울, 전북, 수원은 로테이션 시스템 등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력층이 두텁지 않은 포항은 컨디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호흡이 길어야 완주할 수 있다.

5라운드 전망

각 팀의 총점은 현주소다. 클래식 순위와 비슷하다. 하지만 비례하지는 않는다. 분위기를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울의 경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으나 전력 지수는 가장 높다. 주변의 평가도 비슷하다. 세르비아 출신으로 올시즌 경남에 둥지를 튼 보산치치는 "부산, 전북, 서울 등을 상대했다. 전북보다 서울이 강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중 ACL에서 반전에 성공하면 서울은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 울산과의 20점차는 산술적인 계산이지만 온도 차는 다를 수 있다.

대전(64점)-경남(72점)전과, 부산(66점)-성남(56점)전은 각각 경남과 부산의 점수가 높다. 하지만 선제골을 어느 팀이 먼저 터트리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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