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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있다.
출범 30주년을 맞은 K-리그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준비하고 있다. 열전의 그 현장, 클래식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차두리 효과 그리고 서울의 반전
그의 존재만으로도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절박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1승1무(승점 4)로 E조 1위에 포진해 있지만 클래식에서는 단 1승도 없다. 1무2패(승점 1점)로 우승 후유증을 겪고 있다. 차두리의 입성은 새로운 경쟁을 의미한다.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와 공격라인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경남전이 첫 시험대다. 정규리그 첫 승을 신고할지가 관심이다. 서울은 경남과의 상대전적에서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경남은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밀집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지금 리그에서 첫 승을 못 올리고 있는데 선수들도, 나도 1승에 대한 기대는 물론 의지가 강하다. 고민거리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 선수들의 근성과 투지가 상당하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원정길에 오르는 최진한 경남 감독은 16일 전북전에서 퇴장 당해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벤치에 앉지 못한다. 경남은 1승2무로 순항 중이다. 최진한 감독은 "경기는 선수가 한다. 감독이 벤치에 못 앉는다고 해서 큰 흔들림은 없을 것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서울이 우승후보이긴 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천수 효과 그리고 첫 승의 반전
임의탈퇴의 굴레를 벗은 이천수가 31일 오후 4시 인천전용구장에서 벌어지는 대전과의 홈경기를 통해 복귀한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천수를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선발, 교체를 놓고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 2009년 K-리그를 떠난 이후 3년 6개월여 만의 복귀다. '무적 신세'로 보낸 1년여의 생활이 그라운드에 어떻게 투영될지가 주목된다.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2승1무(승점 7)로 상승세의 인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클래식 최하위 대전은 이천수의 복귀 무대에 재를 뿌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대전은 1무2패다. 올해 K-리그에 데뷔한 김인완 감독은 호된 신고식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인천전에 배수진을 쳤다. 처지가 비슷한 대구와 성남은 30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맞닥뜨린다. 두 팀 모두 1무2패다. 안익수 감독과 당성증 감독도 각각 성남과 대구에서의 첫 시즌이다. '승리=데뷔승'이다.
'포스코 더비'도 눈길이 간다. 외국인 선수 하나 없는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2승1무(승점 7)로 선두를 질주하며 '황선대원군'의 닉네임을 얻었다. 30일 오후 4시 안방에서 열리는 4라운드의 상대는 전남이다. 두 팀은 뿌리가 포스코다. 1무2패의 전남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첫 승에 올인이다. 1무2패의 강원은 31일 오후 2시 울산 원정길에 오른다.
14가지 색깔의 클래식,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