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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닝요-이승기 복귀' 전북 '닥공 시즌3' 정상궤도 진입할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3-21 08:21

전북 에닝요(위). 스포츠조선DB

"수원."

전북 구단 관계자가 지난 10일 귀국해 팀에 합류한 에닝요(32)에게 최근 '몸 상태가 어느 정도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수원"이었다.

전북의 '녹색 독수리' 에닝요의 K-리그 클래식 복귀가 임박했다. 지난해 발등을 다친 뒤 재활에 전념했던 에닝요가 3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수원전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재활 치료를 마치고 팀훈련에 합류한 그는 20일부터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전술 훈련까지 소화했다. 그라운드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에닝요는 겨우내 전북의 전지훈련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의 전문 재활센터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귀국 당시 에닝요의 몸상태는 70~80% 정도. 팀 합류 이후 10일간 개인 훈련 및 체력 훈련을 거듭한 에닝요는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컨디션을 정상까지 올려 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북 관계자는 "에닝요가 예전부터 수원전 출전의지가 강했다. 올해에도 수원전을 복귀전으로 하고 싶어한다. A매치 휴식기가 있는 만큼 최대한 몸 컨디션을 끌어올려 수원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에닝요가 말했다"고 밝혔다.

2003년 수원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에닝요는 그동안 수원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9년 전북으로 이적한 뒤 네 시즌동안 수원을 상대로 9경기에 출전해 5골-5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자신이 좋은 경기를 펼쳤던 상대팀을 복귀전을 치른다면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이 "최종적으로 에닝요의 몸상태를 확인한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에닝요의 의지가 강한만큼 교체 카드로도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전북으로서는 에닝요의 복귀가 반갑다. 올시즌 케빈 등 주전급 선수 8명을 대거 보강하며 '닥공 시즌 3'를 내세웠지만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에서는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2연승 뒤 경남과의 3라운드에서는 공수에서 엇박자를 내며 무승부에 그쳤다. 상승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에닝요가 합류하면 이동국(34)-케빈(29)에게 집중되는 수비들을 분산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케빈의 합류로 높아진 제공권을 에닝요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프리킥으로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 이승기도 부상에서 회복해 수원전 출전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이들이 합류하면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 3'도 정상궤도에 오르게 된다.

겨울 이적시장동안 K-리그 클래식을 뜨겁게 달궈 놓았던 전북의 '닥치고 영입', 그라운드에서 어떤 하모니를 낼지 전북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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