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
축구의 백미는 골이다. 골이 만들어내는 카타르시스를 위해 팬들은 90분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16일 열린 대전전이 좋은 예다. 박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송진형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윤빛가람과 권순형을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패싱력이 뛰어난 3명의 미드필더를 삼각형 형태로 포진시켰다. 송진형 윤빛가람 권순형은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수시로 위치를 바꿨다. 한 선수가 올라가면 다른 한 선수가 내려갔다. 대전의 반격이 거세지자 수비에 부담을 받으며 제대로 미드필드가 돌아가질 않았다. 박 감독은 권순형 대신 수비력이 뛰어난 오승범을 투입했다. 미드필드는 윤빛가람의 전진으로 역삼각형 형태로 변모했다. 오승범의 가세로 수비부담이 덜어진 윤빛가람과 송진형은 보다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때로는 송진형이 측면으로 이동하며 4-4-2 형태를 만들기도 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변화로 경기에 활력을 불었다.
박 감독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동안 부분전술을 더욱 가다듬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모두 다른 특성을 지닌 선수들이라 다양한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아직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가 원하는 패싱게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기대가 크다. 2주간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세밀한 전술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