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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맞불', '창과 방패의 대결', 화제 넘치는 클래식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3-07 16:34 | 최종수정 2013-03-08 06:37



예열을 마쳤고, 전력도 모두 공개됐다. 그래도 변신해야 하는 것이 그라운드의 숙명이다.

두 번째 무대는 사생결단이다. 질주와 반전의 흐름이 교차한다. 14개팀이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길은 엇갈린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라운드(9~10일)는 리그 초반 흐름의 방향타다. 자칫 연패의 늪에 빠지면 중심을 잃을 수 있다. 첫 승에 자만하면 추락할 수도 있다. 긴장의 끈이 팽팽하다. FC서울, 전북, 수원, 포항은 다음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차전이 기다리고 있어 두 배의 고민이 필요하다. 조기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그라운드는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피할 수 없는 '현대가 전쟁'

2라운드 최고의 매치는 전북과 울산의 만남(9일 오후 4시·전주)이다. 전북과 울산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구단이다. 두 팀 모두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호다. 개막전에서 나란히 상큼하게 출발했다. 승점 3점을 챙겼다. 울산은 대구, 전북은 대전을 각각 2대1, 3대1로 꺾었다.

기선제압에 사활이 걸렸다. 피할 수 없는 '현대가의 전쟁'이지만 온도차는 있다. 전북은 울산에 유독 강했다. 2011년 7월 10일 이후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를 기록 중이다. 전북은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울산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4차례의 대결에서도 3승1무다. 울산은 명예회복을 노린다.

최강희호 공격수의 대결도 관심이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적으로 만난다. 둘 다 1라운드에서 골을 신고했다. 2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선 자존심을 걸어야 한다. 전북의 최은성은 이날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을 달성한다. 국내 프로무대에서 5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는 여전히 현역으로 활약하는 김병지(전남·606경기)와 2011년 은퇴한 김기동(501경기), 단 두 명뿐이다.

창과 방패의 대결, 한 쪽은 꺾인다


ACL 1차전 장쑤(중국)전에서 5골을 폭발시킨 FC서울은 포항(2대2 무)과의 클래식 개막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데몰리션(데얀+몰리나) 파워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데얀은 2경기에서 3골, 몰리나는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에스쿠데로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1도움)를 기록했다. '넝쿨째 굴러온' 윤일록이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화력은 여전히 세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첫 경기 무승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9일 오후 2시 인천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인천은 지난해 최소실점을 자랑했다. 정인환 이규로 정 혁이 이적했지만 경남과의 개막전에서도 득점없이 비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인천이 수비에 자부심을 지니지만 우리는 공격축구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다. 상대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거친 플레이에 인내심을 갖고 정상적인 경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성남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한 수원은 9일 오후 2시 강원과 홈개막전을 치른다. 수원은 창, 강원은 방패다. '인민 루니' 정대세(수원)의 '데뷔골 행보'가 주목된다. 지쿠를 앞세운 강원의 역습도 눈길을 끈다. 강원은 3일 부산 원정에서 0-2로 끌려가다 동점에 성공했다.

포항-대전(9일 오후 2시), 경남-부산(10일 오후 2시), 대구-전남전(10일 오후 3시)에서는 시즌 첫 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는 9일 오후 3시 성남을 '섬'으로 초대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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