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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박주영은 없다. 이동국을 중심으로 한 공격 조합을 꾸려야 한다.
익숙한 전형이다. 그동안 최강희호의 공격은 이동국과 박주영이 중심이었다. 박주영이 없는 상황에서 원톱카드를 꺼내든다면 이동국의 낙점 확률이 거의 100%다. 그의 발끝은 여전히 매섭다. 2013시즌의 막을 연 무앙통(태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개막전 대전전에서 2경기 연속 골로 골감각을 조율했다. 발과 머리가 위력적인 타킷형 스트라이커다. 어느 위치에서건 터지는 발리슈팅은 전매특허다. 도움에도 눈을 떠 최강희호의 1순위 공격 카드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손흥민과 지동원도 최전방 공격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박주영의 공백이 커 보이지 않는다.
관건은 2선 공격진의 구성이다. 최근 신병훈련을 마친 이근호가 최강희호에 재승선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이청용도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 이근호와 이청용이 좌우 날개로 포진하고 독일에서 맹활약 중인 구자철이 섀도 공격수로 이동국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1m96의 장신인 김신욱은 조커용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후반전에 김신욱이 투입된다면 높이를 이용한 공격 플레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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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되는 부분은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왔을 때 모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감독의 고민이었다. 카타르가 '밀집수비' 전술을 꺼내든다면 투톱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 감독은 "카타르의 감독이 바뀌었다. 6일과 17일에 평가전이 있고 22일에 바레인과 아시안컵 예선을 치른다. 경기를 지켜보고 (공격) 멤버를 정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투톱을 꺼내든다면 이동국과 호흡을 맞출 파트너에 초점이 쏠린다. 다양한 옵션이 있다. 유력한 카드는 높이와 스피드의 조화다. 제1의 후보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올시즌 함부르크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고감도 골결정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다른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문제다. 최 감독은 "손흥민은 컨디션도 좋고 득점력도 좋지만 대표팀에서는 대표팀에 맞는 활약이 필요하다. 대표팀이 한 선수를 위해 전술을 운영할 수 없다. 선수 본인이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18일 선수단을 소집한 뒤 22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의 활용법을 두고 다양한 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이근호도 이동국의 파트너로 적합하다.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진을 휘젖고 다니는게 강점이다. 밀집수비를 뚫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이근호는 대표팀에서 최전방과 측면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검증을 마쳤다. 지난 1월 5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다. 컨디션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최 감독은 "조합만 잘해서 우리의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카타르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고민은 시작됐다. 카타르를 상대할 최강희호의 공격 조합에 시선이 쏠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