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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골 이상 넣고 싶다."
윤일록은 전반 33분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했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11분 쐐기골까지 터트렸다
2013시즌 서울의 첫 경기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긴 그는 후반 23분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며 서울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경기 초반은 암울했다. 패스 미스를 연발하며 엇박자를 냈다. 쉬운 볼조차 볼트래핑에 실패하며 공격권을 넘겨줬다. 잔뜩 긴장했다. 데뷔전의 중압감 때문이었다. 그는 "경기 초반에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서울은 공격이 강하다. 오늘 경기에서 인상을 남겨야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긴장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의 한 마디에 그는 긴장의 끈을 놓고 경기를 즐겼다. 윤일록은 "경기 중에 최용수 감독님이 실수해도 괜찮으니 천천히 하라고 지시를 해주셨다"고 했다. 경기후 "천천히 하라"던 최 감독의 지시는 칭찬으로 바뀌었다.
서울은 윤일록의 가세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중심의 공격 전개에서 새로운 날개를 달았다. 윤일록이 서울에 가져올 효과다. 윤일록은 "데얀과 몰리나가 워낙 잘해서 상대팀의 수비가 쏠릴 것이다. 내가 다른 옵션이 돼서 데몰리션의 부담감을 덜해줬으면 좋겠다. 서울은 패싱게임을 하는 팀이다. 내가 빨리 서울의 축구에 적응해 팀에 녹아들고 싶다. 올시즌 10골을 넣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암=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