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래서 신인왕 할 수 있겠어?"
|
황의조는 초등학교 때 취미삼아 시작한 방과후 활동중 재능을 발견했다. 초등학교 시절 경기도 대회 멀리뛰기 3위에 입상하는 등 운동신경을 타고났다. 용인초등학교에서 본격적인 축구의 길에 들어섰다. 풍생고 1학년 때 '덕장' 유성우 감독(현 풍생중 감독)을 만나 탄탄한 기본기를 다졌고, 고3 때 '레전드' 고정운 감독을 만나면서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풍생고 시절 센터포워드로 섰고, 연세대에선 섀도스트라이커, 중앙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했다. 스트라이커로서 자신의 스타일을 "파워있게 드리블하는 스타일을 아니지만, 볼을 컨트롤하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는 편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올시즌 공격포인트 목표는 10골이다. "첫시즌이니까 10골인데, 사실 더 넣으면 좋겠다" 며 골잡이로서의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생애 한번뿐인 신인왕의 꿈도 '당연히' 있다. 20세 이하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내년 인천아시안게임도 목표 삼고 있다. 목표도, 주관도 뚜렷한 선수다. '손세이셔널' 손흥민(함부르크), '광양루니' 이종호(전남) 등과 동기다. 17세 이후 연령별 대표를 함께 거쳐왔다. "흥민이의 활약이 자극도 되지만, 친구로서 정말 보기좋고, 응원한다"고 했다. 해외진출을 서두르는 최근 분위기와 달리 황의조는 단단하게 다져가는 길을 택했다. "대학때부터 K-리그에서 인정받고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유스 출신이니까, K-리그에서 먼저 잘하고 싶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선배들도 무서워하는 '안익수 스타일'에 누구보다 잘 적응하고 있는 비결을 물었다. "솔직히 무섭긴 한데…, 희한하게 감독님 말씀이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자꾸 생각난다. 반복훈련, 빠른 공수전환을 끊임없이 말씀하시는데,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각인되는 것같다."
두려움 없는 1년차다. 개막을 앞두고 두려움보다 설렘이 크다. "형들과 힘들게,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 기대가 된다. 설렌다. 더군다나 처음 맞는 시즌이니까"라며 웃었다.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패기넘치는 단답형 대답이 돌아왔다. "있어야죠!" 씩씩하고 당당했다. 안 감독은 황의조에 대해 "변화와 도전에 충실한 선수"라고 정의했다. "스타일 변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 미래지향적인 비전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신인에 대한 이례적인 '극찬'이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팬들은 '황의조'라는 이름 세글자를 반드시 예습해 둘 필요가 있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