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레드냅 감독은 강등권팀 살리기의 귀재다. 그의 전술은 고지식하다. 우선 수비를 두텁게 한다. 그리고 개인기가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하나 놓는다. 좌우 사이드는 빨라야 한다. 최전방 원톱과 궁격형 미드필더 그리고 좌우 측면 공격수들로 공격을 이끈다.
공격에서도 기성용은 빛났다. 사실 기성용은 화려하지 않다. 그의 임무는 공수의 연결고리였다. 중앙 수비 앞에서 볼을 잡아줄 수 있는 위치로 움직였다. 볼을 쉽게 연결해주었다. 밸런스를 조절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 웨인 루틀리지가 쉽게 공을 받게 했다. 기성용의 헌신 덕에 스완지시티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전반 40분이었다.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타랍이 스완지시티 선수에게 소리를 질렀다. 기성용이 달려가 타랍을 밀치며 패기를 보여주었다.
기성용의 활약에 스완지시티는 4대1로 승리했다. 기성용은 분명 '지쳐'있었다. 하지만 그는 스완지시티의 지우개이자 최고의 연결고리였다.
스완지(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