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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스' 출신 박정빈(19·그로이터 퓌르트)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직후 박정빈은 '레전드 미드필더' 프랭크 리베리(30·바이에른 뮌헨)에게 달려갔다. 유니폼을 요청했다. 자신의 역사적인 데뷔전을 '레전드'의 유니폼으로 기억하고자 했다. 리베리가 선뜻 유니폼을 벗어 건넸다. 독일생활 4년차답게 선수들과 익숙하고 편안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정빈은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절절한 감사기도도 올렸다. '7만2000명이라는 관중앞에서 데뷔전을 단 몇분만이라도 세워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축구를 함에 있어 지치지 않는 강철같은 체력과 부족함을 항상 알게 하며, 노력과 땀으로 채워갈 수 있는 그런 마인드를 갖게 하시고, 현실에 안주하며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채찍질시켜 주시옵소서.' 각오를 다지는 기도로 자신의 데뷔전을 기념했다. 어린나이답지 않게 단단한 멘탈과 겸손한 마인드에 종교를 떠나, 팬들이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일 분데스리가 최하위 그로이터 퓌르트로 임대 이적, 2014년 6월까지 퓌르트에게 뛰게 됐다. 박정빈은 동계휴가 직후 열린 후반기 첫경기에서 깜짝 데뷔하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광양제철고 출신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전남 유스'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분데스리가를 누비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