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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분데스리가 데뷔기념 '레전드'리베리 유니폼 받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1-20 14:05


 화면 캡처=StN

'전남 유스' 출신 박정빈(19·그로이터 퓌르트)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렀다.

18세 10개월 28일의 나이로 데뷔하며, 한국선수 가운데 손흥민(18세 3개월 22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분데스리가 무대를 밟은 선수가 됐다.

1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리그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전에서 팀이 0대2로 지고 있던 후반 44분 졸탄 스타이버 자리에 교체출전했다. 인저리타임 포함 3~4분을 뛰었지만,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 등번호 32번을 달고, 7만2000명이 들어찬 벅찬 그라운드에 나섰다.

경기 직후 박정빈은 '레전드 미드필더' 프랭크 리베리(30·바이에른 뮌헨)에게 달려갔다. 유니폼을 요청했다. 자신의 역사적인 데뷔전을 '레전드'의 유니폼으로 기억하고자 했다. 리베리가 선뜻 유니폼을 벗어 건넸다. 독일생활 4년차답게 선수들과 익숙하고 편안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정빈은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절절한 감사기도도 올렸다. '7만2000명이라는 관중앞에서 데뷔전을 단 몇분만이라도 세워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축구를 함에 있어 지치지 않는 강철같은 체력과 부족함을 항상 알게 하며, 노력과 땀으로 채워갈 수 있는 그런 마인드를 갖게 하시고, 현실에 안주하며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채찍질시켜 주시옵소서.' 각오를 다지는 기도로 자신의 데뷔전을 기념했다. 어린나이답지 않게 단단한 멘탈과 겸손한 마인드에 종교를 떠나, 팬들이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1994년 2월 22일생인 박정빈은 광양제철중을 졸업한 전남 유스 출신으로 스트라이커, 미드필더로 활용가능한 전천후 공격자원이다. 13세이던 2007년 차범근축구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인정받았고, 15세이던 2009년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예선에서 4골을 뽑아내며 주목받았다. 2010년 10월, 16세의 나이에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볼프스부르크 19세 이하팀과 2군에서 활약했다. 2011~2012시즌 2군리그 4경기에서 1골3도움, 2012~2013시즌 19세이하 리그 9경기에서 8골1도움, 2군리그 4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하는 '골결정력'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6일 분데스리가 최하위 그로이터 퓌르트로 임대 이적, 2014년 6월까지 퓌르트에게 뛰게 됐다. 박정빈은 동계휴가 직후 열린 후반기 첫경기에서 깜짝 데뷔하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광양제철고 출신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과 함께 '전남 유스'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분데스리가를 누비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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