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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몰리션' 데얀과 몰리나는 없었다. 하대성 정조국 아디 에스쿠데로 등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최 감독은 왜 맞불을 피했을까. 복선이 깔려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부상 대비차원이다. 서울은 A매치 데이로 연기된 15일 울산전을 시작으로 10일간 무려 4경기를 치렀다. 우승 잔치까지 모두 끝낸 마당이다. 데얀과 몰리나도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자칫 무리할 경우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내년 시즌을 대비한 구상도 내포돼 있었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런 기회를 기다렸다. 나의 지도 철학은 평등이다. 그동안 기회를 못준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내년 시즌에 대비해 이날 경기를 통해 각자의 가치를 어필했으면 좋겠다"며 "잃는 것보다 얻은 게 더 많다"고 강조했다.
반면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서울의 주축 선수들이 제외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진검 승부를 펼치고 싶었는데 (최)용수 답지 않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