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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세상은 극과 극으로 달라졌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최 감독은 올시즌 대행 꼬리표를 뗐다. 서울의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과연 정상에 등극할 수 있을지, 물음표였다. 굴곡이 있었다. 수원에 7연패를 당하는 슬픔도 있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마침표는 지난해와는 정반대였다. 2012년 11월 21일, 최 감독은 2012년 K-리그 최고봉에 올랐다. 승점 90점(27승9무5패)을 기록,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8월 22일 선두를 탈환한 서울은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K-리그 사상 첫 스플릿시스템이 시작된 9월 16일 이후 8승2무1패를 기록하는 고공행진으로 순조롭게 정상을 밟았다. 최 감독은 한 시즌내내 선수들과 줄다리기를 했다. 때론 당근, 때로 채찍으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서울의 우승은 바로 최 감독이 빚어낸 작품이다.
올해 점수가 궁금했다. 그는 22일 "내 점수는 이제 51점"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단다. 최 감독은 "49점과 51점은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피부로 다가오는 체감온도는 다르다. 절반인 50점을 넘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 지도자 인생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K-리그를 정복한 최 감독은 벌써 내년을 준비중이다. 아시아 정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고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그는 지난해 대행으로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지만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3년 최 감독은 자신에게 과연 몇 점을 줄까. 시험은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