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배려와 센스있는 행동은 사람들을 감동케 한다. 포항 수문장 신화용이 딱 그 케이스다.
신화용은 22일 포항 프런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날 낮 포항 구단 사무실에 등장했다. 전날 원정 경기가 있었기에 이날은 훈련이 없었다. 한 아름 박스를 들고 있었다. 구단 프런트들에게 줄 간식이었다. 한 박스가 더 있었다. 박스를 열어본 구단 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그 안에는 FA컵 우승 기념 메달 21개가 들어있었다.
신화용의 아이디어였다. 지난달 20일 선수단이 FA컵에서 우승했을 때 받은 메달은 50개였다. 선수단에게만 돌아가는 분량이었다. 마음에 걸렸다. 우승은 선수단만의 성과가 아니었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도 보답을 하고 싶었다. 신화용은 선수단 주무를 통해 메달 제작업체를 수소문했다. 선수들이 받은 것과 똑같은 것으로 40개를 주문했다. 제작 비용은 자신이 직접 댔다. 프런트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신화용으로부터 메달을 받은 프런트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신화용을 향해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화용은 "평소 구단 프런트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을 뿐이다. 특별한 일도 아닌데 주목받으니 내가 더 부끄럽다. 내년에는 K-리그 우승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은 19개의 메달은 어디로 갔을까. 신화용은 부모님과 장인 장모, 그리고 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신화용은 "평소 고마운 분들이 많았다. 인사를 전하면서 함께 메달도 드리고 싶었다. 그 마음을 잘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