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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K-리그, 운명의 판이 정리되고 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1-16 16:40


2012 K리그 선두를 달리는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이 울산을 잡으면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는 2.5로 줄어든다. 서울 데얀이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1.15/

FC서울이 '우승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판이 서서히 정리되고 있다. 올시즌은 5라운드 밖에 남지 않았다. K-리그는 다음달 2일 막을 내린다. 마지막 단추만 남았다. 17일과 18일 열리는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40라운드는 '최후의 만찬'을 향한 마지막 날갯짓이다.

서울 우승 열쇠를 거머쥐다

39라운드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선두 서울은 15일 뒤늦게 치른 39라운드에서 울산을 낚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2위 전북은 11일 수원과 비기며 주춤했다. 서울의 승점은 84점(25승9무5패), 전북은 77점(22승11무6패)이다. 승점 차는 7점이다. 역전 우승을 노린 전북은 다소 맥이 빠졌다. 서울은 남은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전북이 전승을 해도 서울을 넘지 못한다.

추는 서울 쪽으로 기울어 있다. 40라운드에서 두 팀 모두 원정길에 오른다. 전북이 먼저 시험대에 오른다. 17일 만만치 않은 상대인 4위 포항(승점 66·20승6무13패)과 일전을 치른다. 포항은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목표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배고프단다. 전북전에는 자존심을 걸었다. 포항은 올시즌 전북과의 3차례 대결에서 2승1패로 우세하다. 2008월 8월 30일 이후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를 달리고 있다. 전북으로선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하지만 우승의 꿈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은 하루 뒤인 18일 그룹A의 최하위 경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남은 FA컵 결승전에서 쓰라린 패배 후 사실상 올시즌을 접었다. 수비의 핵인 루크와 정다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중심을 잡던 강민혁마저 경고누적으로 서울전에 결장한다. 서울은 울산전 후 사흘 만에 갖는 일전이라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분위기에선 피곤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상이 얼마남지 않아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매섭다. 긴장의 끈도 놓지 않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우승컵이 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전히 보일 듯 말 듯하다. 아직 감을 못 잡겠다"고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마음같아서는 빨리 우승 테이프를 끊고 쉽지만 세상사가 쉽지만은 않다. 방심하지 않겠다. 경남전도 우리에게는 결승전이다. 안일함을 보여서는 안된다. 진정한 강팀은 기복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경남을 상대로 4연승을 기록 중이다. 전날 전북전 결과를 본 후 치르는 일전이라 부담도 덜하다.

챔피언스리그 티켓, 마지막 분수령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전쟁도 마지막 분수령이다. 3.5장이든, 4장이든 FA컵 우승팀과 정규리그 1~3위에 티켓이 돌아간다. 포항에 이어 서울이 15일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전북도 고지가 목전이다. 3위 수원(승점 68·19승11무9패)의 운명만 남았다. 아시아 챔피언인 5위 울산(승점 59·16승11무12패)이 마지막 도전을 선언했다. 공교롭게 이번 라운드에서 승부를 펼친다. 울산이 18일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두 팀의 승점 차는 9점이다. 울산의 뒤집기가 쉽지 않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는 일정으로 정규리그를 챙기지 못했다. 마침표가 서울전이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수원전부터는 정상 전력을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울산은 지난달 28일 2군이 출전하고도 수원과 득점없이 비겼다. 반대로 수원이 울산을 꺾으면 사실상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흥미로운 일전이다.


강등권 전쟁의 윤곽은

그룹B의 강등권 경쟁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등권인 15위 광주(승점 37·11승6무22패)가 17일 성남 원정경기를 치른다. 성남은 올시즌 우승후보로 주목받았지만 그룹B의 추락으로 충격이 컸다. 특히 홈에서 울상이다. 상주 기권승을 제외하고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성남이 한 수 위다. 올시즌 광주와의 3차례 대결에서도 전승을 거뒀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내년 시즌을 위해서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반면 광주는 성남에 패할 경우 2부 리그 강등이 더 굳어지게 된다. 경쟁을 펼치고 있는 14위 강원(승점 39·11승6무22패), 13위 전남(승점 41·9승14무16패), 12위 대전(승점 43·11승10무18패)과 달리 상주전 '공짜 승점 6점'을 모두 챙겼다. 전남, 대전, 강원은 순서대로 40~42라운드에서 상주전 승점 3점을 얻는다. 실제 승점 차는 더 크다. 강원, 대전은 이번 주말 각각 대구, 인천 원정길에 오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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