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부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생존경쟁이 오묘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강등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 팀의 승점 차가 좁혀지지도, 벌어지지도 않는 상태로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39라운드의 강등 경쟁은 정점으로 치달았다. '단두대 매치'였다.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와 강원이 맞붙었다. 승리 팀에는 승점 6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경기였다. 패배한 팀은 강등행 급행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웃지 못했다. 광주와 강원은 1골씩 주고받으며 승점 1을 챙기는데 그쳤다. 반면 승리를 거뒀을 경우 강원 광주와의 격차를 벌일 수 있었던 전남은 인천과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세 팀은 2주 연속 똑같은 승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K-리그 40라운드를 앞둔 현재 13위 전남(승점 41), 14위 강원(승점 39). 15위 광주(승점 37)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급한 건 광주다. 17일 40라운드에서 성남(11위·승점 49)을 상대한다. 올시즌 세 차례 대결에서 9골을 헌납하며 전패했다. 광주는 최근 12경기째(상주전 기권승 제외) 승리가 없다. 강력한 강등 후보 1순위다. 강원은 같은 날 대구를 상대한다. 올시즌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있다. 김학범 강원 감독은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5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도전한다.
2주간 이어져온 '2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승점 3을 확보한 전남, 그룹 B의 상위팀을 상대하는 강원과 광주가 40라운드가 끝난 뒤 지을 표정이 궁금해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