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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FC서울(승점 81·24승9무5패)은 일단 한 발 물러섰다.
전북은 남은 6경기에서 전승으로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다. 수원 원정길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전북은 수원 킬러다. 2008년 9월 27일 이후 상대전적에서 11경기 연속 무패(7승4무)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3차례의 만남에서도 전승했다. 5월 26일과 7월 14일 각각 3대0, 스플릿리그 들어 처음 맞닥뜨린 9월 26일에도 3대1로 완승했다.
수원으로선 더 이상 무너질 자존심이 없다. 올시즌 전북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징크스를 깨야 체면치레를 할 수 있다. 3위 수성도 당면과제다. 4위 포항(승점 65·20승5무13패)과의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하다. 포항은 이날 오후 5시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수원과 포항의 희비가 엇갈릴 경우 4위로 추락할 수 있다. 포항은 FA컵 우승으로 이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수원은 4위를 차지해도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3, 4위의 온도 차는 천양지차다. 5위 울산(승점 59·16승11무11패)도 호시탐탐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후 K-리그 순위 경쟁에 다시 뛰어들 계획이다. 수원은 눈을 돌릴 곳이 없다. 전북전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아이러니지만 최대 라이벌 서울은 수원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흥미롭다.
그룹B의 최대 이슈는 역시 강등권 다툼이다. 판이 달라졌다. 최하위를 달리던 강원이 3연승을 달리며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14위(승점 38·11승5무22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그 자리는 광주(15위·승점 36·8승12무19패)가 채웠다. 두 팀이 이날 오후 3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맞대결에서의 결과는 승점 3점이 아닌 6점의 가치를 지닌다. 강원이 승리하면 승점 차는 5점으로 벌어진다. 광주가 이기면 순위가 다시 바뀐다. 강등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13위 전남(승점 40·9승13무16패)은 그룹B의 맹주 인천, 12위 대전(승점 42·11승9무19패)은 강호 성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K-리그는 마침표가 얼마남지 않았다. 처지는 다르지만 매경기가 '그들만의 결승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