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에서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니시노 아키라 감독(57)이 취임 173일 만에 사퇴하는 굴욕을 맛봤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9일 '고베가 성적부진을 이유로 지난 5월에 취임한 니시노 감독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고베는 4월 부진에 시달리자 와다 마사히로 전 감독을 해임하고 지난해까지 10년 간 감바 오사카를 이끌었던 니시노 감독을 영입했다. 니시노 감독 취임 후 고베는 팀 컬러 변화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최근 리그 9경기에서 무승에 시달리는 등 부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고베 구단 측은 "(해임 결정은) 1부리그 잔류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최근 부진이 니시노 감독의 경질 이유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니시노 감독은 "투혼을 갖고 끝까지 극복하려 노력했다"면서 "1년 만에 두 번이나 감독직을 그만두게 될 줄은 몰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니시노 감독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감바 오사카를 지휘하면서 리그 우승 1회, 일왕배 우승 2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수많은 업적을 일궈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 A대표팀 감독감으로 거론이 되기도 했다. 고베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