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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매 시즌 막판 뜨겁다.
스플릿 그룹B 시작 전에는 양극화가 뚜렷했다. 막판까지 그룹A 진입을 노렸던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가 앞으로 치고 나갔고, 성남 일화도 안정권으로 분류됐다. 대전 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는 불안하지만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였다. 성적과 관계없이 강등이 확정된 상주 상무를 제외하면 강원FC와 광주FC의 외로운 싸움 정도로 끝을 맺는 듯 싶었다. 그러나 현재 구도는 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간격이 좁다.
때문에 막판으로 갈수록 압박감이 심해지고 있다. 사상 첫 강등의 멍에가 두렵기는 모든 팀이 마찬가지다. 주중과 주말을 오가며 지난해보다 14경기를 더 치르면서 불거지는 체력 문제도 부담이다. 열악한 스쿼드는 모두 비슷하다. 이런 가운데 하위권 팀이 스스로 결집이 되는 상황이라면, 중위권 팀은 다소 밀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현재까지의 구도는 김학범, 최만희 감독의 노련함이 유상철, 하석주 감독의 패기보다는 앞서는 모양새다. 물론 마지막까지 안심하기는 이르다. 6경기를 통해 언제 다시 차이가 벌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학범 강원 감독은 "산 넘어 산이다. 한 경기 성적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리그 최종전까지 가봐야 생사 여부가 갈리게 될 것"이라면서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