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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과 박지성의 운명, 4일 레딩전에 달렸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11-02 10:3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딱 두 팀이 있다.

이들이 맞붙는다. 대결 결과에 따라 두 팀 모두 엄청난 변화를 겪어야 될 지도 모른다. 그 중 한 팀이 바로 박지성이 '캡틴'으로 있는 QPR(퀸즈파크레인저스)이다. QPR은 9라운드를 치른 현재 3무6패 승점 3점으로 최하위인 20위로 떨어져 있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18위 레딩을 만난다. 레딩은 8라운드까지 4무4패다.

양 팀 모두 구단 안팎에서 시끄럽다. 특히 QPR은 올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자금이 투입됐다. 지난해 강등권에서 겨우 살아남은 이후 구단주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전력 보강에 나섰다. 그 중심에 박지성도 포함돼 있다.

기대가 컸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은 형편없다. 이렇다보니 마크 휴즈 감독에 대한 경질설은 끊이질 않는다. 구단에선 부인하지만 영국 언론들의 보도는 이어지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QPR이 4일(한국시각) 홈에서 열리는 레딩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감독 경질이 가시화 될 분위기다.

구단 수뇌부들이 휴즈 감독에 대한 인내심을 잃었다는 게 요지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한 팀이 무려 9경기 동안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 1882년 창단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QPR 역시 이토록 처참한 성적을 거둔 것은 클럽 역사에 남을 치욕이라는 평가다.

레딩은 현재 QPR과 함께 리그서 유일하게 시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한 팀이다. 그러나 레딩이 지난 시즌 2부 리그인 챔피언십서 승격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레이스가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다.

가장 답답한 사람은 바로 구단주인 페르난데스 회장이다. 팀 리빌딩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했다. 시즌 초반 성적 부진과 곧바로 터져 나온 감독 경질설에 대해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인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게다가 재정적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거액을 들여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여기에 임기가 1년 이상 임기가 남은 휴즈 감독을 짜르고 새 감독과 계약한다면 또다른 지출이 발생한다. 이러한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 감독 경질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질설이 꼬리를 물고 나오는 것은 처참한 성적 때문이다.


만약 휴즈 감독이 경질될 경우 올시즌 QPR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에게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 휴즈 감독은 지난 7년간 맨유에서 뛰어던 박지성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서울로 날아왔다. 게다가 개막을 앞두고 과감하게 박지성에게 캡틴을 맡겼다. 한마디로 무한 신뢰들 보낸 셈이다. 그러나 새 감독이 왔을 경우 박지성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야 하는 새 감독의 입장에선 기존 선수들 보다는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QPR의 선수 구성으로 볼 때 박지성이 급작스럽게 주전에서 밀려날 확률은 낮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박지성은 9라운드 아스널전을 앞두고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장기적인 부상은 아니라는 구단의 발표가 있었지만 박지성이 고질적인 무릎부상을 안고 있었던 것과 그의 선수경력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하게 넘길 상황은 아니다.

매 경기 중요하지만 QPR에게 이날 레딩전은 남은 시즌 운명을 결정하는 매치업이라고 볼 수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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