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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에 귀천있나" 성매매 업소 유니폼 화제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2-10-19 16:43


성매매 업소 로고의 유니폼을 입은 그리스 클럽 선수들과 이들을 응원 나온 스폰서측(아래). 사진=ESPN 뉴스 영상

재정위기의 어려움에 빠진 그리스의 한 축구 클럽이 지역 성매매업소의 스폰서를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리스 중동부 라리사의 아마추어 클럽 부케팔라스는 시로부터 하반기 지원금이 삭감되자 지역 성매매 업소 두 곳으로부터 유니폼 스폰서를 받았다.

핑크색 유니폼 앞과 뒤에는 '빌라 에로티카'와 '솔라의 유서깊은 집'이라는 업소의 로고가 각각 새겨졌다. 두 업소는 선금으로 팀에게 1000유로(약 144만원) 씩을 지급했다. 클럽은 이를 통해 1년 운영비 1만 유로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고 반기고 있다.

관광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백업 골키퍼이기도 한 야니스 바치올라스 클럽 사장은 18일(한국시각)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라의 재정 악화로 사회인 축구가 고사 위기에 있다. 이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면서 스폰서엔 귀천이 없다고 주장했다.

피자 배달, 케밥 장사, 치즈 농장 등에 종사하는 선수들은 사장의 말을 반신반의했다가 처음 유니폼을 입는 날 깜짝 놀랐다. 하지만 대부분 "그 결정을 이해하며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16명의 직업여성을 고용하고 있는 '빌라 에로티카'의 술라 알레브리두(67)는 "마케팅 측면에서 축구팀을 지원한 게 아니다. 우리가 어려운 이들을 돕지 않는다면 우리 사업도 위태로워진다"면서 "스위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는 정부의 엄격한 통제 하에 성매매가 합법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AP통신은 인구 20만 지역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고 전했다. 당장 사회인 리그 운영협회 측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면서 "미성년 관중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유니폼을 경기 중에 입지 못하게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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