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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란 징크스를 깨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기에 나온 반응이었다.
특히 후반 롱볼축구가 이어진 것에 대해서는 "운동장 분위기가 심리적으로 쫓길 수 밖에 없었다. 사이드로 내서 차분히 만들라고 했지만 전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후반전에 쇼자헤이가 퇴장당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상대가 정신적으로 무장되고 밑으로 내려서니까 롱볼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끝났다.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대표팀은 11월 호주와 한차례 평가전을 한 후 내년 다시 최종예선을 이어간다. 역시 눈길이 가는 것은 이동국(전북)의 선발 여부다. 이동국은 공교롭게도 이란전 이후 열린 K-리그 울산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감각을 과시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 뽑을만한 스트라이커 자원은 3명뿐이다. 이 안에서 조합을 찾을 것이다"고 하며 재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감독이 언급한 3인의 자원은 이동국 박주영(셀타 비고) 김신욱이다. 최 감독은 변화보다는 현재 자원을 중심으로 안정된 운영을 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대표팀 경기력이 아쉬운 것은 준비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변화보다는 지금 선수들로 준비 잘 하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낙담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분명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했다. 최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분명 좋은 장면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있었다. 최종예선도 중요하지만 본선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팀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