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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후반전에 롱볼 축구를 한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10-18 18:18 | 최종수정 2012-10-18 18:20


이란과의 대결에서 0대1로 패한 축구국가대표팀이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서 귀국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새벽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대1로 패한바 있다.
최강희 감독이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0.18/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란 징크스를 깨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기에 나온 반응이었다.

이란 원정을 다녀온 최 감독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 감독은 "결과에 대해서는 많이 아쉽다. 이란 징크스를 깰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 선수들도 집중력을 가졌는데 아쉽다. 아직 실망할 단계 아니다. 4경기 남았다. 준비를 잘해서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A대표팀은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란의 미드필더 쇼자헤이가 퇴장을 당하며 숫적 우위를 가졌지만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곽태휘(울산)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2승1무 뒤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불안한 조 1위를 유지하게 됐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시 한번 골을 내줬고, 김신욱(울산)을 활용한 단조로운 축구로 일관해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경기를 지면 감독이 잘못한 것이다, 모든 것은 감독책임이다, 상대가 전반에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전반 실점안하고 선취득점하자고 했는데 잘 안됐다. 경기 결과만 보고 전술적 부분을 얘기하면 할말이 없다"고 했다.

특히 후반 롱볼축구가 이어진 것에 대해서는 "운동장 분위기가 심리적으로 쫓길 수 밖에 없었다. 사이드로 내서 차분히 만들라고 했지만 전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후반전에 쇼자헤이가 퇴장당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상대가 정신적으로 무장되고 밑으로 내려서니까 롱볼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끝났다.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대표팀은 11월 호주와 한차례 평가전을 한 후 내년 다시 최종예선을 이어간다. 역시 눈길이 가는 것은 이동국(전북)의 선발 여부다. 이동국은 공교롭게도 이란전 이후 열린 K-리그 울산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감각을 과시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 뽑을만한 스트라이커 자원은 3명뿐이다. 이 안에서 조합을 찾을 것이다"고 하며 재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 감독이 언급한 3인의 자원은 이동국 박주영(셀타 비고) 김신욱이다. 최 감독은 변화보다는 현재 자원을 중심으로 안정된 운영을 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대표팀 경기력이 아쉬운 것은 준비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변화보다는 지금 선수들로 준비 잘 하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해서 우려했다. 특히 측면 자원들의 부진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최 감독은 "이란전에서도 사이드쪽에서 찬스만들어야 하는데 압박 거세고 몸싸움이 심해서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수비쪽에는 국내선수들이 많이 활약했고, 공격은 김신욱 빼고는 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김보경 이청용(볼턴)처럼 경기 못나가는 선수들이 컨디션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점검할 수 있는 부분 밖에 없다. 이들이 더 노력해서 좋은 활약하길 바랄뿐이다"고 답답해했다.

최 감독은 낙담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분명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했다. 최 감독은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분명 좋은 장면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이 있었다. 최종예선도 중요하지만 본선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팀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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