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FA컵에서 2번 우승했다. 원년이었던 1996년 수원을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2008년 12년만에 경남을 꺾고 다시 한번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경남과의 FA컵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구단 역사상 3호 FA컵 우승컵을 수확할 수 있다.
|
올 시즌 초반 박성호는 포항 팬들로부터 비난을 많이 받았다. 자신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8월 이후 급상승세를 탔다. 8월 5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시작이었다. 8월 1달동안 K-리그에서 4골을 몰아쳤다. 큰 키를 이용한 고공 공격뿐만이 아니라 발재간도 살아났다. 키핑능력이 좋아지면서 원톱으로서 무게 중심을 잡았다. 최근 전북, 울산과의 경기에서도 연속골을 뽑아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최전방 원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골만이 아니라 동료 선수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셈이다.
|
프로 2년차 신진호는 14일 울산전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1달만의 출전이었다. 컨디션은 좋았다. 날카로운 패스와 게임 리딩을 선보였다. 신진호의 무난한 활약에 포항은 울산을 꺾고 승리를 거두었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황진성이 있을 때 포항의 미드필더들은 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쪽에 중점을 둔다. 이명주와 황지수가 황진성의 뒤를 받친다. 황진성을 꼭지점으로 하는 정삼각형 형태가 유지된다. 반면 신진호가 투입될 때는 3명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바뀐다. 이명주와 황지수의 공격 가담 빈도가 높아진다. 순간적으로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더 라인으로 바뀐다. 경남전에서도 신진호를 축으로 삼은 뒤 역삼각형 형태의 공격적인 미드필더 움직임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
포항에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선수다. '핫'하다. 왼쪽 수비수로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도 공격력이 좋다. 7일 전북전과 14일 울산전에서 3골을 몰아쳤다. 자심감이 충만한 상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 위치 선정과 헤딩슛 능력이 탁월하다. 빠른 발과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탠다.
약점도 있다. 기복이 심하다. 다소 진중함과는 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경기 중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FA컵 결승전에서는 얼마나 평상심을 유지하느냐가 김대호의 관건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