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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선택한 카드였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말그대로 승부수였다. 하지만 침묵했다. 해답은 없는걸까.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다. 상황은 좋았다. 박주영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비고 임대이적 후 두 경기 만이었던 지난달 23일 헤타페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A대포팀의 확실한 원톱으로 인정받을 기회도 찾아왔다.
그 기대를 안고 뛰고 또 뛰었다. 이란 수비진의 집중견제를 이겨내면서 기회를 노렸다. 이날 경기 TV중계 해설위원으로 나선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은 "박주영이 셀타비고에서 훈련량이 꽤 많았던 것 같다"고 평했다. 그 평가대로 활동량은 많았다. 하지만 전반 막판 문전 혼전상황에서 날린 회심의 오른발슛이 이근호를 맞고 굴절되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박주영은 3차예선 5경기서 6골을 터뜨렸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스트라이커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최종예선에서는 침묵, 또 침묵이다.
다시 공은 최 감독에게 넘어왔다. 최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첫 위기를 맞았다. 현재 박주영을 대체할 만한 공격자원은 이동국 정도다.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이란 원정에서 제외됐지만, 이동국에 대한 최 감독의 애정은 여전하다. 이란전 패배로 다시 이동국 카드를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최 감독은 다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최전방 한자리, 계속되고 있는 숙제다.
박상경 기자은 뒤 최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