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A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또 달랐다.
태극전사들은 서둘지 않았다. 경기 초반 템포 조절을 하며 볼점유율을 높였다. 이란은 예상대로 거칠게 압박했다. 수비에 숫자를 많이 두며 역습으로 한국의 배후를 노렸다. 전반 중반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23분 윤석영의 중거리 슈팅 이후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최전방의 수적 열세로 연결은 매끄럽지 않았지만 영리하게 경기 운영을 했다. 김신욱의 투입은 주효했다. 전반 28분 김신욱이 떨궈준 볼은 김보경의 발끝에 걸렸다. 헤딩한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하기에 충분했다.
세트피스도 위력적이었다. 전담 키커 기성용의 킥력은 예술이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그가 크로스한 볼은 모두 태극전사들의 머리와 발끝에 걸렸다.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번 크로스를 강타한 것은 아쉬웠다. 곽태휘(울산)과 리드한 수비라인도 합격점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최 감독은 후반 손흥민 이청용 등을 교체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는 테헤란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4차례 원정길에 올라 2무2패다. 최 감독은 이란 원정 첫 승의 새 역사를 약속했다. 승점 3점을 챙기면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의 6부 능선을 넘게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