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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이었다. 1위 자리는 더 공고해졌다. 이날 2위 전북은 포항에 0대3으로 완패했다. 서울은 승점 76점을 기록, 전북(승점 69)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박희도는 2008년 부산에서 K-리그에 데뷔했다. 2009년 35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지난해 안익수 부산 감독의 눈밖에 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최 감독이 눈돌을 들였고, 영입에 성공했다.
박희도는 공을 최 감독에게 돌렸다. "감독님이 경기 전에 전화하셔서 부담갖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하셨다. 전반 초반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실수도 많았다. 교체될 줄 알았는데 계속 기회를 주시더라. 골을 넣을 것을 믿고 기회를 주신 것 같다."
그는 이 날을 기다렸다. 박희도는 "태욱이형이나 세르(에스쿠데로)가 너무 잘 해서 그 동안 경기에 못 나왔지만 계속 몸을 만들어 왔다"며 "부담감이 있지만 덜어내겠다. 형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항상 경기장에서 한 발 더 뛴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보단 팀에 도움이 되려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도는 골을 터트린 후 데얀과 함께 폭풍 댄스로 자축했다. 그는 "원래 데얀이 골을 넣으면 나에게 달려오겠다고 같이 춤을 추자고 했다. 내가 넣으니까 따라오며 '댄스 댄스'하더라. 그래서 같이 춤을 췄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지난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제2의 축구 인생을 연 서울에선 어떨까. "이제 행복하다." 박희도는 새로운 탈출구를 열었고, 서울도 춤을 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