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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의 날' 김병지 600경기 출전, 몰리나 최다 도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0-07 18:32


프로축구 서울과 경남의 경기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6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운 김병지가 경기중 고함을 치고 있다. 상암=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0.07/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강산이 두 차례나 바뀌었다. 그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병지(42·경남)가 K-리그 통산 6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5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의 출전 시계는 599를 가리키고 있었다. 드디어 600 고지를 밟았다.

20년 전인 1992년 K-리그에 데뷔한 그는 걸어다니는 신화다. 울산, 포항, 서울, 경남 유니폼을 입고 21시즌 동안 변함없이 활약해 오고 있다. 그가 그라운드에서 서면 역사다. '기록의 사나이'다. 그는 K-리그 최초로 500경기(2009년 11월 1일)에 출전했다. 골키퍼 최초로 골(1998년 10월 24일)을 터뜨렸다. 처음으로 200경기 무실점 기록(2012년 2월 6일)을 세웠다. 또 2004년 4월 3일부터 2007년 10월 14일까지 153경기 연속 무교체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한 시즌을 교체 없이 모두 소화한 선수에게 주는 특별상을 7차례나 수상했다.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다. 선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술, 담배와는 담을 쌓았다. 잘 쉬고, 잘 먹었다. 그 결과,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금자탑을 세웠다. 필드 플레이어의 경우 마흔 살 넘게 선수 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 잦은 부상에 노출된다. 정상급의 선수들은 해외 진출을 희망한다. 골키퍼 역시 근접하기 힘든 '마의 숫자'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김병지는 자기관리의 화신이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지 않고서는 저렇게 오랜 세월 동안 정상급 선수로 활동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김병지를 선수가 아닌 코치로 본다. 감독으로서 할 수 없는 얘기,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을 김병지가 생활 자체로 선수들에게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김병지도 감격에 젖었다. 그는 "홈경기가 아니라 원정지에서 기록을 달성해 조금은 아쉽지만 경기장이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지금 컨디션을 봐서는 4∼5년 더 가능할 것 같다. 700경기 출전도 달성할 수 있다"며 기뻐했다.

한편, FC서울의 몰리나는 도움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날 박희도의 선제골을 배달한 그는 16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동국(전북)의 15개를 넘어 정규리그 최다 도움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움의 제왕'에 등극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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