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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골 전북, 부산과 2대2...또 비겼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10-03 18:53


4위 수원이 1위 서울을 1대0으로 이긴 사실을 알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어떻게 도망가는지 보여주겠다던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코멘트를 언급하자, 이흥실 전북 현대 감독은 "잘 도망가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웃었다. 염화시중의 미소속에 '쫓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읽혔다. 수원이 전북을 도운 셈이었다. 33라운드 기준 1위 서울은 승점73, 2위 전북은 승점68이었다. 승점 5점 차를 2점 차로 줄일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상대는 박종우 이종원 에델 맥카이 등 핵심 전력이 빠진 부산. 전북 역시 최은성 박원재 심우연 드로겟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지만 이동국과 에닝요의 창이 건재했다. 자신감 있게 승점 3점에 도전했다. 이 감독은 경기 직전 "선제골이 언제 터지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4라운드 부산과 전북은 2대2로 비겼다.

선제골은 부산의 몫이었다. 전반 시작 5분만에 방승환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보란듯이 밀어넣었다. 부산은 홈에서 무려 6경기만에 골맛을 봤다. 후반 20분 터진 전북의 동점골 역시 페널티킥골이었다. 에닝요가 부산 수비수 장학영으로부터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동국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시즌 18호, 경남전 1골, 수원전 2골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통산 133호골, 리그 최다골 기록을 이어갔다. 10분 후 다시 부산의 골이 터졌다. 부산의 대표 꽃미남 공격수 한지호였다. 하늘을 찌를 듯한 소녀팬들의 비명이 작렬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방승환이 찔러준 패스를 아크정면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찔러넣었다. 울산전 이후 2경기만에 다시 골맛을 봤다.

후반 34분, 이대로 부산의 승리가 굳혀지는가 싶던 순간, 에닝요의 창이 빛을 발했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강했다. 이날 수비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토퍼로 출전한 김정우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본능적인 킬패스를 연결했다. 수비수이지만 공격의 시작점이라던 이 감독의 설명대로였다. 에닝요가 오른발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은 올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또다시 비겼다. 전북은 부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34라운드 직후 선두 서울의 승점은 73, 전북은 69, 승점 1점을 더하는 데 그쳤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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