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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은 융통성없는 경찰청축구단에 개탄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일 중앙 수비수 이재성(24)이 무리한 경찰청 입단 테스트에 쓰러졌다. 오른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다. 김 감독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전날 경기를 뛰고 이미 기량이 검증된 대표급 선수를 데려다가 무리한 테스트를 할 이유가 있는가. 배려도 없고 자신들이 쓰겠다고 한 선수조차 보호를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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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 10일 상무에서 전역한 김치곤이 전력에 가세했다는 것이다. 김치곤은 말년 휴가부터 울산에서 재활에 매진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재성의 부상으로 예상보다 빨리 경기에 투입됐다. 23일 부산전에서 후반 40분 강민수와 교체될 때까지 85분을 소화했다. 투지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장점인 공중볼 장악과 몸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김 감독의 고민을 조금 더 덜어줄 수 있었던 선수가 강민수였다. 강민수는 부산에 1-2로 뒤진 경기종료 직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패배의 수렁에서 팀을 건져냈다. 올시즌 풀백 변신에 성공했던 강민수는 또 다시 원래 포지션인 중앙에서 곽태휘와 '철퇴수비'를 담당할 희망이 됐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