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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9-12 09:36


◇최강희 A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DB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이란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전(2대2) 뒤 "이란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그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 생각지 못한 변수가 생겼다. 이란이 레바논에게 졌다.

이란은 12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에서 레바논에 0대1로 패했다. 네쿠남, 소재헤이, 카리미 등 스타 플레이어를 총출동시키고도 충격패를 당했다. 전반 28분에 로다 안타르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한국에 이어 2위 자리는 지켰다. 골득실에서 간신히 앞섰다. 카타르(1승1무1패·골득실차 -2), 레바논(1승1무2패·골득실차 -3)과 같은 승점 4지만 골득실 0을 기록한 덕분이다.

이 상황은 한국에게 다행일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승점 7을 기록하고 있다. 2위와 3점차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물고 물리는 혼전은 가능성을 의미한다. 모든 팀에게 희망이 생긴다. 한국대표팀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선두의 입장에서는 아래팀들과 거리가 벌어져야 좋다. 여유가 생긴다. 조기에 출전권도 확보할 수 있다. 이란이 이겼다면 그런 모양새가 가능했다. 물론 이란의 위협은 더 커진다. 동전의 양면같다.

다행히 강력한 경쟁력이 하나 있다. 골득실 프리미엄이다. 현재 한국은 +6이다. 혼전이 계속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모든 상황을 감안, 결론을 내보자. 이란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기면 월드컵 티켓은 거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 남은 일정도 훨씬 수월해진다. 이란전이 끝나면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3월 26일 카타르전과 6월 11일 우즈베키스탄전, 같은달 18일 이란전을 벌인다. 6월 4일에는 레바논 원정 경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다. 반대로 진다면 상황은 복잡해 진다. 앞을 예측할 수 없다.


이란은 한국에게 '난적'이다. 상대전적부터 9승7무9패로 팽팽하다. 전통적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한국을 괴롭혀왔다. 더군다나 원정에서 A대표팀은 이긴 적이 없다. 이를 의식한 듯 최 감독은 "원정은 여러가지 변수가 많다.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대표팀이 이란 원정에서 승리가 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레바논과의 경기 뒤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A조에서 본선행을 장담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은 한국"이라고 했다. 외형적으로 한국이 가장 유리한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다음달 16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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