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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팀을 무엇 하러 인터뷰하나. 꼴찌에서 세 번째 정도 하고 싶다고 써 달라."
정규리그 후 2주 정도 여유가 있었다. 훈련 성과는 어떠한가.
- 훈련, 나름대로 잘 했다. 그런데 보다시피 방법이 없지 않나. 선수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이게 애절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절실하다. 뒤로 물러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 제일 힘든 게 그거다. 그런데 방법이 없다. 장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이야 훈련을 통해 차츰 보완해나가면 되는데, 지금 당장은 살아남을 궁리부터 하고 있다. 경기력, 정신력 모두 끌어올리려 하는데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애들이 열심히 따라와 주고는 있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아야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지시하는 모습에서 간절함이 느껴진다. 홈팬들도 놀라는 눈치다.
- 승리를 꼭 선사해야 한다. 너무 죄송하다. 홈 관중들이 와서 열심히 응원해주시는데 매번 빈손으로 돌아가신다. 아직 홈 승리가 하나도 없어서 나머지 7경기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홈에서 이기고자 할 것이다.
경기 내적인 얘기도 해보자. 부임하자마자 웨슬리와 김은중의 역할에 변화를 주었다.
- 당시엔 그 방법밖에 없었다. 좌우에 스피드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선수도 없었다. 이젠 그래도 공격 진영에 선수들이 들어와 돌려서 활용할 여유는 된다. 그런데 문제는 수비다. 그쪽에 얼마나 안정감을 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수비가 이렇게까지 흔들리지는 않았는데.
- 매 경기 큰 거 한 건씩 해주고 있지 않나. 시즌이 진행되면서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안 내줘도 될 것을 내준다. 그러니 매번 힘들다. 이 부분에 중점을 맞춰 보완하고 있는데 한 번 뚜껑을 열어보고 싶다.
수비도 시급하지만, 약한 부분으로 지적돼 온 허리진도 아쉽지 않나.
- 무지하게 약하다. 우리가 한 골 정도는 넣을 수 있는 공격력인데 계속 두 골씩 먹고 있다. 그래서 못 이기는 거다. 스플릿하면서 최고 주안점은 실점을 줄이는 데 두고 있고, 이를 위해선 허리 힘이 받쳐줘야만 한다.
중앙은 기존에도 계속 얇다고 지적돼왔는데 별다른 영입이 없었다.
- 안 주더라. 중앙 미드필더, 중앙 수비 쪽을 보강하려고 무지하게 애를 썼는데도 안 주더라. 팀에서 게임 안 뛰는 선수도 안줘서 애를 먹었다. 바꾸자고 했더니 (김)은중이를 달라고 하던데, 우린 누구로 게임 뛰나. 안 주겠다는 얘기 아니겠나. 뭐 나름대로 이유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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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은 변형 단계다. 아직 특정한 형태를 콕 집어 얘기하긴 힘들다. 이번 휴식기에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 경기를 많이 했는데, 어떤 형태가 됐든 아무래도 수비와 미드필더에서의 안정이 최고고, 이를 중시해서 판을 짜나가고 있다.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는지 궁금하다.
- 수준이라고 평할 단계도, 흡족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 그런데 애들이 뭐라 그럴까, 잘 따라오더라. 그거 믿고 가는 거다. 그래도 갖고 있는 자원, 처한 환경 아래에서 해보고 있다.
목표 성적은 어떤가. 순위, 승점, 승수로 따진다면.
- 다른 거 다 됐고, 꼴찌에서 세 번째. 무조건 그거면 된다. 살아남아야 한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