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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좋다고 해서 특이한 취향을 갖고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연애는 쉽지 않았다. 연애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최원권은 2009년 입대했다. 제대한 후에는 제주로 이적했다. 최원권은 "군대도 기다려주고, 제주에 있어도 기다려주더라고요. 4년이란 시간동안 항상 내 옆에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고맙고 미안하죠"라고 했다. 최원권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3일 프로포즈를 했다. 1일 포항과의 FA컵 4강전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최원권은 김씨를 만났다. 목걸이를 하나 사서 몰래 숨긴 뒤 여의도에서 얘기를 나누다가 깜짝 프로포즈를 했다. 기대를 못한 김씨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사랑에 성공했지만, 최원권의 올시즌은 만족스럽지 않다. 잦은 부상으로 팀에 공헌하지 못했다. 최원권은 "햄스트링쪽이 안좋다. 무리하다보니 다시 안좋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특히 '부주장'으로 8월에 부진에 빠진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선참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부상때문에 계속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특히 항상 몸 먼저 생각하라는 감독님의 배려에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 더 악물고 하려 한다"고 했다. 최원권은 3위 진입을 위해 미팅도 자주하는 등 동기부여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주는 현재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합숙훈련 중이다. 최원권의 결혼식 당일날은 새벽훈련만 하고 다 함께 서울로 와 축하해줄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