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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스플릿 리그, 최대 변수는 '체력관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9-04 16:57 | 최종수정 2012-09-05 08:55


◇K-리그 스플릿 시스템의 화두는 체력이다. 지난달 1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인천-강원 간의 2012년 K-리그 경기에서 인천 설기현(오른쪽)이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강원 김태민이 그 물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재미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생존경쟁의 장인 스플릿 리그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력은 기본적인 문제다. 정규리그를 통해 갈아놓은 창을 잘 닦아야 제대로 된 승부에 나설 수 있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집중력이다.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갈린 그룹A(1~8위)와 그룹B(9~16위)에 포진한 팀 간 전력차는 대동소이하다. 정규리그 전적을 대조해 보면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점치기 힘들다. 리그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싸우는 그룹A나, 강등의 철퇴를 맞지 않기 위해 매달려야 하는 그룹B 모두 한 경기 승부에 승점 6이 오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뒤 짧은 휴식으로 몸을 추스르고 다시 훈련에 매달리는 이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체력이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팀들을 제외하면 정규리그 30경기에 리그컵과 FA컵 등을 포함해 40경기 초중반 정도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섰던 팀들도 50경기 안팎의 승부를 치렀다. 하지만 스플릿 시스템 시행으로 팀당 10경기씩 경기수가 늘어났다. 일정도 녹록지 않다. 10월에는 A매치 데이가 끼면서 2주를 비워야 하는 관계로 주중과 주말을 오가는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매 경기가 결승전 같은 정신적 부담에 체력문제까지 겹치면 자연스럽게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 수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전력상 대등한 팀들끼리 모아놓고 치르는 승부가 박진감 넘칠 수도 있지만, 경기 수가 많다보니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힘들고 집중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을 이겨내는 것도 능력이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자가 열매를 딸 수 있는 법이다. 적자생존의 법칙은 스플릿 리그에서도 통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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