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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혁신을 위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대대적인 영입전을 펼치는 QPR이 2일 맨시티를 만나는 것은 묘한 느낌이 든다. QPR의 행보는 과거 마구잡이로 선수를 사들이던 맨시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선수 이름값으로는 최고 수준이었지만 힘겹게 빅4 자리를 뚫었고, 지난시즌에는 가까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에 이렇다할 영입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제법 완성된 팀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개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이 바튼을 대신해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지성은 '조용한 리더십'에서 벗어나 '수다쟁이 리더십'을 천명하며 본격적인 '캡틴 활동'에 나섰다. 모래알 같은 QPR의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맨시티전은 버거운 경기지만, 박지성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