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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23)의 새 둥지 카디프시티의 목표는 확고하다. 2012~20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최소 6위 이내에 들어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이뤄내는 것이다. 1962년 이후 50년 동안 이루지 못한 1부리그행의 꿈은 이제 '염원'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보경 뿐만 아니라 EPL에서 활약했던 엘더 헬거슨(35·아이슬란드·QPR)과 크레이그 벨라미(33·웨일스·리버풀) 등을 데려오면서 반세기 만의 목표달성을 노리고 있다.
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맥카이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양쪽 측면 미드필더가 좀 더 공격적으로 위치한다. 양 측면은 피터 위팅엄(28·잉글랜드)과 돈 코위(29·스코틀랜드)가 담당했다. 김보경이 세레소 오사카와 올림픽대표팀, A대표팀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했던 위팅엄이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애스턴빌라와 더비카운티 등을 거쳐 2006년 카디프에 입단한 위팅엄은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를 뛰었던 선수다. 측면 미드필더임에도 12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력이 있는 선수다. 투톱 헬거슨과 벨라미를 지원하는 2선 공격의 축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인 셈이다. 하지만 맥카이 감독이 공격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요구한다면, 김보경과 위팅엄, 코위 세 명의 선수 중 그나마 수비적인 코위가 밀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보경이 중앙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헬거슨을 지원하는 처진 스트라이커 임무를 부여 받을 수도 있다.
김보경은 9월 2일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울버햄턴과의 리그 4라운드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서 김보경이 맥카이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고민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