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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겠다고 하다가 8강 싸움하려니까 당황스럽네요."
8강은 신 감독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반드시 상위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더 씩씩하게 굴었다. 잠도 잘자고, 밥도 잘 먹는단다. 스트레스는 물론 심하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신 감독은 "내가 인상을 쓴다고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선수들도 밥먹으면서 다른 팀 결과를 챙겨보더라. 그러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나라도 좀 풀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쿨하게 말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주판알을 튕기고 있었다. 전날 8강싸움을 펼치는 대구와 경남의 승리가 신경쓰이는 눈치였다. 22일 대구는 강원에, 경남은 부산에 모두 2대0 승리를 거두며 8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신 감독은 "대구가 많이 유리해졌다, 인천이 오늘 져야 그나마 내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될 수 있다. 우리는 두경기서 무조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재밌는 8강 싸움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신 감독은 "팬들은 즐겁지만 감독들 속은 썩는다"며 웃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