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긴급현안보고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이 자리에 참석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당황한 표정이었다. 국회의원들의 서슬퍼런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조 회장의 태도는 똑같았다. 이제까지 나왔던 무수한 사고 때의 대답과 똑같았다. "책임을 지겠느냐"는 질문에 "글쎄요"였다.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결국 공개된 원문에 답이 있었다. 굴욕적 외교였다. 먼저 제목을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라고 적은 것을 보면 '독도 세리머니'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다. 또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명 자료를 제출하면 되는 상황에서 'regrets and words for the incident(이번 일에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는 표현을 썼다.
도처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조 회장에게는 무너져버린 대한민국 축구의 자존심보다 자신의 자리 보전이 더욱 소중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