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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전]축제 그러나 실효성 논란만 키운 A매치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8-15 22:33 | 최종수정 2012-08-16 08:50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뒷맛은 씁쓸했다.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A매치 실효성에는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우선 시기다. '왜 굳이 15일이어야만 했을까' A매치 데이라서? 8월 15일은 런던올림픽 폐막(13일) 이틀 뒤였다. 당연히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뛸 수 없다. 애초부터 최 감독의 선수구상에서 '홍명보의 아이들'은 제외돼 있었다. 최 감독은 "사실 올림픽대표팀이 8강에서 떨어졌어도 부르지 않을 생각이었다. 한 달 넘게 고생이 많았다. 좀 쉬어야 한다"고 했다. 유럽파가 빠질 수밖에 없었던 부분도 고려됐어야 했다. 시즌 개막이 코앞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2부 리그)은 18일 막을 올린다. 결국 한 달 전부터 잠비아와의 친선경기를 계획했던 축구협회 수뇌부는 선수구성과 일정 등을 미리 염두에 뒀어야 했다. 9월 11일 우즈벡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다음달 7일 잡혀 있는 A매치 데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K-리거들은 8월 26일을 끝으로 휴식기간이 있다. 협조를 구하고 K-리거를 조기소집해 훈련시키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왜 안양일까에도 의문점이 남는다. 안양은 최근 프로 2부리그 창단이 무산됐다. 안양시의회에서 벽에 부딪혔다. 이날 안양FC 서포터스는 관중석 오른쪽을 꽉 채운 뒤 '불꽃 안양'을 외치며 창단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양으로 결정된 데는 축구협회 수뇌부와 안양시장의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 안양종합운동장은 A매치를 치르기에 부적합하다. 선수단 라커룸은 물론 기자석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부상 위험 요소가 많았다. 축구협회에 K-리그는 딴 세상 얘기였다. K-리거들은 스플릿시스템을 3경기 앞두고 있다. K-리그는 26일 30라운드를 끝으로 스플릿시스템이 작동한다.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1~8위 8개팀이 그룹A, 9~16위 8개팀이 그룹B에 포진한다. 구단 관계자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신경도 곤두서있다. 이번에 발탁된 명단에는 전북, FC서울, 울산 등 1~3위권 팀들의 선수들이 몰려있었다. 뜨거운 여름, 체력이 바닥난 선수들이 자칫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소속팀으로서는 우승 전선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수비수 곽태휘는 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 이후 부분 골반 근육 파열로 신음했다.

주심도 문제였다. 부상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었다. 비가 내린 그라운드 위에선 선수들의 부상을 위해 엄격한 판정을 내려야 했다. 그러나 관대한 판정이 많았다. 잠비아의 전력도 시원치 않았다. 헤르베 레날드 잠비아 감독 역시 인정했다. 레날드 감독은 "네이션스컵 우승 멤버와 선수가 약간 다르다. 6명이 함께 하지 못했다. 아프라카에서 경기를 했을 때 가장 중요했던 센터백이 함께 하지 못했다. 오늘 패배의 변명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개운치 않은 A매치였다.

안양=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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