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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평가전인 만큼 다양한 실험을 했다. K-리거들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보완해야 할 점을 찾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이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1로 승리를 했다. 18명의 이번 대표팀은 전원 K-리거로 구성됐다. 최 감독은 한정된 자원으로 경기에 나서 6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1차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승리에도 최 감독은 아쉬운 점이 더 눈에 띄었나보다. 최 감독은 경기후 열린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오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경기를 앞두고 올림픽대표팀과 해외파 등 다양한 선수를 충분히 검토해서 선수를 선발하겠다. 이 선수들이 모두 포함되면 대표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며 희망도 노래했다.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병역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진 박주영(아스널)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2골을 넣은 이근호의 활약을 평가해달라.
이근호는 K-리그에서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지난 1,2차전에서도 계속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줬다. 앞으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 사이드 공격에 선수가 많이 부족하다. 이청용이 부상에서 회복해서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에 김보경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 이근호가 사이드와 중앙에서 스트라이커 역할을 잘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이드 공격수가 없는건 아니지만 대표팀에서 크게 부각되는 선수가 없다. 이청용은 장기 부상으로 빠졌었다. 이제 회복이 되서 돌아오고 이근호가 사이드와 안에서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다. 기존 선수들이 꾸준히 활약해주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동국 김신욱 투톱 실험은?
4-4-2를 쓰면 두 명의 공격수가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김신욱을 이용한 (고공)플레이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선 미드필드 싸움이 중요하다. 우리팀에는 미드필드에 좋은 자원들도 많다. 경기력이 좋으려면 미드필더에 3명을 기용해야 한다. 미드필드를 많이 기용하는 상대를 만나면 투톱의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 제공권을 이용한 공격은 더 고민해봐야 한다. 오늘 이동국 김신욱 투톱을 70분만 실험하려 했는데 풀타임으로 다 실험했다. 앞으로 상대에 따라 전술을 다르게 사용할 것 같다.
-박주영의 발탁 가능성은
일단 병역면제 혜택으로 심리적인 부담에서는 벗어났다. 문제는 아스널에서 1년 가까이 경기에 못나왔다는 것이다. 경기력이 살아나야 득점 감각이 살아난다. 대표팀은 좋은 자원은 계속 점검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이나 이란을 상대로 최상의 전력을 꾸려야 한다. 항상 명단을 준비하면서 예비명단을 35명씩 만들기 때문에 올림픽대표팀을 포함한 여러 선수들을 남은 시간동안 지켜볼 것이다. 해외파는 보름 전에 공문을 보내야 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다.
안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