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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김기희도 뛰었다' 18명 모두 병역면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8-11 05:56


올림픽 축구대표팀 구자철과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구자철의 골때 모두 모여 만세 삼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20810 카디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d

'동메달을 목에 건 18인의 태극전사.'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홍명보의 아이들'은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메달리스트가 됐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숙적' 일본을 물리친터라 기쁨은 더 컸다. 이뿐이 아니다. 포상금을 비롯한 병역혜택 등 '포스트 올림픽' 이후 얻게 될 실리까지 모두 챙겼다.

홍명보호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한축구협회가 의결한 포상금 지급안에 따라 15억2000만원을 거머쥐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1억원, 김태영 수석 코치 및 코칭스태프는 7000~8000만원을 받는다. 선수들은 확약도에 따라 4000~7000만원까지 차등 지급받는다.

선수들이 가장 반길만한 포상은 군면제 혜택이다. '와일드 카드' 박주영(아스널) 정성룡(수원) 김창수(부산) 등을 비롯한 18인 태극전사가 입대를 머리속에서 지우게 됐다. 특히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김기희(대구)가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에서 극적으로 경기에 나서며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18명 모두 병역혜택을 받게됐다. 자칫, 1분이라도 경기에 뛰지못하면 동메달 신화를 이루고도 군면제 혜택을 받지 못할뻔 했던 김기희였다. 2-0으로 앞선 후반 44분,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김기희를 절대 잊지 않았다.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메달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병역 연기로 논란에 선 박주영은 일본전에서 속죄포를 쏘아 올리며 스스로 군문제를 해결했다. 한국 체류일 수를 셀 필요 없이 자유롭게 한국에 드나들 수 있게 됐다.

'홍명호의 아이들'은 스스로 몸값을 높일 기회도 얻게 됐다. 검증된 사례가 있다. 박주영을 영입한 아스널은 지난 3월 박주영의 병역 연기가 확정되자 전 소속팀 AS모나코에 300만유로(약 42억원)의 이적료를 더 지불했다. 군입대 여부에 따라 이적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통상적으로 해외파에게 군입대는 다년 계약의 걸림돌이다. 군입대가 다가올수록 이적 협상에 주도권을 쥐기 힘들어진다.

이적을 추진 중이 기성용(셀틱)의 이적료가 가장 큰 관심이다. 올림픽 이전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이 제시했던 이적료는 600만파운드(약 106억원). 올림픽 기간동안 몸값은 300만파운드(약 53억원)나 뛰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스널이 900만파운드(약 159억원)의 값어치가 있는 기성용을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군면제 혜택 이전의 얘기다. 동메달과 군면제로 몸값은 더 치솟을 수 있다. 국내파도 이에 못지 않게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홍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에서 스페인과의 승부차기 끝에 4강행을 확정했을 때보다 더 환하게 웃었다. 박주영, 김기희 등 18인의 태극전사도 홍 감독의 웃음속에 함께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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