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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을 목에 건 18인의 태극전사.'
선수들이 가장 반길만한 포상은 군면제 혜택이다. '와일드 카드' 박주영(아스널) 정성룡(수원) 김창수(부산) 등을 비롯한 18인 태극전사가 입대를 머리속에서 지우게 됐다. 특히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김기희(대구)가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에서 극적으로 경기에 나서며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18명 모두 병역혜택을 받게됐다. 자칫, 1분이라도 경기에 뛰지못하면 동메달 신화를 이루고도 군면제 혜택을 받지 못할뻔 했던 김기희였다. 2-0으로 앞선 후반 44분,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김기희를 절대 잊지 않았다.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메달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병역 연기로 논란에 선 박주영은 일본전에서 속죄포를 쏘아 올리며 스스로 군문제를 해결했다. 한국 체류일 수를 셀 필요 없이 자유롭게 한국에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이적을 추진 중이 기성용(셀틱)의 이적료가 가장 큰 관심이다. 올림픽 이전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이 제시했던 이적료는 600만파운드(약 106억원). 올림픽 기간동안 몸값은 300만파운드(약 53억원)나 뛰었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아스널이 900만파운드(약 159억원)의 값어치가 있는 기성용을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군면제 혜택 이전의 얘기다. 동메달과 군면제로 몸값은 더 치솟을 수 있다. 국내파도 이에 못지 않게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홍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에서 스페인과의 승부차기 끝에 4강행을 확정했을 때보다 더 환하게 웃었다. 박주영, 김기희 등 18인의 태극전사도 홍 감독의 웃음속에 함께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