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팬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진다는 생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준결승 상대로 영국 단일팀을 예상했다. 하지만 축구의 변방 아시아의 한국이 올라왔다. 자신들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브라질팬들은 하나같이 '3대0 승리'를 외쳤다.
전반 중반 브라질이 힘을 냈다. 촉매제가 있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4명의 악사들이 등장했다. 북을 두드리며 흥겨운 삼바리듬을 선보였다. 순식간에 구장 분위기는 브라질 쪽으로 기울었다. 때마침 브라질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전반 38분 호물로의 첫 골이 나왔다.
악단의 공연은 계속 됐다. 동시에 브라질은 계속 힘을 냈다. 후반 12분 브라질의 두번째 골이 나왔다. 네이마르가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렸다. 패스를 받은 다미앙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탄 브라질은 7분 뒤 다시 한번 다미앙이 골을 만들어냈다.
삼바리듬을 등에 업은 브라질팬들의 '3대0 승리' 바람은 부정하고 싶은 현실이 되고말았다.
맨체스터(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