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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독 품은 김보경, 올드트래포드도 품을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8-07 16:51


김보경이 29일(현지시간) 영국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코벤트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독을 품었다.

8일(한국시각)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런던올림픽 준결승전은 자존심 회복의 무대다. 김보경(23·카디프시티) 얘기다.

김보경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선발로 출격했다. 그러나 특유의 골 결정력과 날카로운 크로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잠시 살아나는 듯 했다.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상승세는 가봉과의 3차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8강전은 굴욕이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영국과의 8강전 때 김보경을 아예 선발에서 뺐다. 8강전이 열린 카디프는 김보경이 새 시즌 뛰게 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시티의 연고지였다. 하프타임 때 장내 아나운서가 김보경을 관중들에게 소개하는 등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김보경은 정작 출전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김보경 대신 출전한 지동원(선덜랜드)은 골까지 넣고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루는데 공을 세웠다.

김보경의 브라질전 선발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동원이 또 다시 중용될 수 있다. 그러나 후반 조커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브라질전에서 공격의 화두는 '역습'이 될 전망이다. 네이마르, 헐크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브라질의 파상 공격에 대비한 전략이다. 브라질의 허점을 노려야 한다. 브라질은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이 많다. 때문에 뒷공간이 헐겁다. 김보경의 한 번에 찌르는 킬패스가 필요하다.

세트피스도 쉽게 브라질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공격 수단이다. 긴 프리킥의 경우 기성용과 박종우가 전담하고 있다. 아크 서클 주변에선 박주영이 전담키커로 나서고 있다. 김보경도 충분히 좋은 슈팅력을 갖추고 있다. 조별예선과 8강전에서 박주영의 프리킥력은 다소 실망감을 줬다. 한 방을 갖춘 김보경의 '킬러본능'이 절실하다.

독을 품은 김보경이 브라질전이 열리는 올드트래포드도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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