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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을 품었다.
그나마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잠시 살아나는 듯 했다.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상승세는 가봉과의 3차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8강전은 굴욕이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영국과의 8강전 때 김보경을 아예 선발에서 뺐다. 8강전이 열린 카디프는 김보경이 새 시즌 뛰게 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시티의 연고지였다. 하프타임 때 장내 아나운서가 김보경을 관중들에게 소개하는 등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김보경은 정작 출전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김보경 대신 출전한 지동원(선덜랜드)은 골까지 넣고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루는데 공을 세웠다.
세트피스도 쉽게 브라질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공격 수단이다. 긴 프리킥의 경우 기성용과 박종우가 전담하고 있다. 아크 서클 주변에선 박주영이 전담키커로 나서고 있다. 김보경도 충분히 좋은 슈팅력을 갖추고 있다. 조별예선과 8강전에서 박주영의 프리킥력은 다소 실망감을 줬다. 한 방을 갖춘 김보경의 '킬러본능'이 절실하다.
독을 품은 김보경이 브라질전이 열리는 올드트래포드도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