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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숙소는 선수들의 휴식 공간이다. 동시에 서로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목을 다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그라운드 사정에 맞게 자신의 축구화를 고치는 작업공간이다.
생갭다 어렵지 않다. 플라스틱으로 된 스터드의 일부분을 잘라낸다. 여기에 금속으로 된 스터드를 박는다. 스터드의 길이를 늘렸다. 특수 스터드는 힘을 많이 받는 발뒤꿈치 부분과 바깥쪽 부분에 집중 배치한다. 이 때문에 축구화 바닥은 플라스틱 스터드와 금속 스터드가 번갈아 달린 독특한 구조를 갖추게 된다.
박종우는 "선수들이 영국 잔디 특성을 고려해 스터드를 특별히 제작했다"며 "영국의 잔디가 푹푹 빠지고 진흙이 많아 금속 스터드가 없으면 뛰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부작용을 피할 수는 없다. 스터드가 긴만큼 선수들의 발목에는 더 큰 부담이 가해진다. 하이힐을 신었을 때와 같은 이치다. 기성용은 "스터드가 긴 축구화 때문에 선수들 모두 발목에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