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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특수 스터드, 홍명보호 돌풍의 비밀무기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8-07 08:37 | 최종수정 2012-08-07 08:38


박종우가 자신의 축구화를 들어서 특수 스터드를 설명하고 있다. 맨체스터(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축구대표팀의 숙소는 선수들의 휴식 공간이다. 동시에 서로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목을 다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그라운드 사정에 맞게 자신의 축구화를 고치는 작업공간이다.

홍명보호 선수들의 축구화는 제각각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상태와 운동장 사정에 맞추어서 축구화를 개조한다. 처음 시작은 올림픽대표팀을 뒤덮었던 '태극기 열풍'이었다. 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가는만큼 선수들은 앞다투어 자신의 축구화에 태극기를 새겨넣었다. 태극기 박힌 축구화를 보면서 선수들은 대표선수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더 큰 작업은 바로 기능에 맞게 축구화를 개조하는 것이다. 영국 그라운드는 한국에 비해 푹신하다. 땅이 무르기 때문에 스터드가 더 깊숙하게 들어간다. 여기에 비도 자주와 미끄럽다. 한국에서 싣는 축구화로는 제대로된 경기력을 구사할 수 없다. 때문에 선수들은 칼과 접착제를 손에 들었다. 바로 스터드의 길이를 늘리고 강도 역시 세게하는 작업이다.

생갭다 어렵지 않다. 플라스틱으로 된 스터드의 일부분을 잘라낸다. 여기에 금속으로 된 스터드를 박는다. 스터드의 길이를 늘렸다. 특수 스터드는 힘을 많이 받는 발뒤꿈치 부분과 바깥쪽 부분에 집중 배치한다. 이 때문에 축구화 바닥은 플라스틱 스터드와 금속 스터드가 번갈아 달린 독특한 구조를 갖추게 된다.

박종우는 "선수들이 영국 잔디 특성을 고려해 스터드를 특별히 제작했다"며 "영국의 잔디가 푹푹 빠지고 진흙이 많아 금속 스터드가 없으면 뛰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부작용을 피할 수는 없다. 스터드가 긴만큼 선수들의 발목에는 더 큰 부담이 가해진다. 하이힐을 신었을 때와 같은 이치다. 기성용은 "스터드가 긴 축구화 때문에 선수들 모두 발목에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맨체스터(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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