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강타한 한반도는 불덩이였다.
8강전을 포함해 3경기만 더 이기면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무대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전이었다. 골이 쏟아졌다.
2012년 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1일 열렸다. 마지막 남은 아마팀의 반란은 사라졌다. 내셔널리그의 고양 국민은행은 32강전에서 부산, 16강전에서 인천을 연파하며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강호 울산이었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적수가 못됐다. 울산은 더위를 날리는 화끈한 골잔치로 아마 태풍을 잠재웠다. 전반 6분 김신욱이 테이프를 끊었다. 마라냥(2골) 이근호 하피냐 고슬기가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고양을 6대1로 대파했다. 고양은 후반 41분 이재원의 골로 영패를 모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제주는 대전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전반 서동현과 배일환의 골을 앞세워 승리를 낚았다. 경남은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3년 연속 FA컵 결승전(2009, 2010년 우승, 2011년 준우승)에 오른 강호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120분간 연장 혈투를 벌였다. 1대1, '신의 룰렛 게임'인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경남이 4-2로 승리했다. 수원의 스테보와 조동건이 실축했다. 지난달 8일 수원은 홈에서 경남에 0대3으로 완패하며 부진에 빠졌다. 또 다시 경남 저주에 울며 올시즌 FA컵과 이별했다.
올시즌 FA컵 패권은 울산, 제주, 포항, 경남의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12년 하나은행 FA컵 8강 전적(1일)
제주 유나이티드 2-1 대전 시티즌
울산 현대 6-1 고양 국민은행
포항 스틸러스 3-2 전북 현대
경남FC 1<4PK2>1 수원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