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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박사들이 이번엔 웃을 수 있을까.
도박사들은 2차전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가봉전에서 홍명보호의 승리를 예상했다.
영국의 최대 스포츠 베팅업체인 윌리엄힐은 한국의 승리 배당률에 1.57배를 부여했다. 반면 가봉의 승리 배당률은 2.25배에 그쳤다. 무승부는 3.40배를 기록했다.
홍명보호를 바라보는 도박사들의 시선이 확실하게 달라진 것도 느낄 수 있다.
Bwin은 한국의 우승확률을 기존 67배에서 21배로 대폭 낮췄다. 9위에서 7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또 멕시코(1.85배)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것이라며 1.90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스포츠북닷컴은 한국의 조별 리그 통과 가능성 배당률을 7대1로 정했다. 한국의 배당률은 같은 B조에 속한 스위스(2.15대1)와 멕시코(2.7대1)에 비해 높은 배당률이다. 사실상 한국의 조별 리그 탈락을 예상한 것이었다. 한국의 금메달 획득 배당률 또한 41대1로(본선 진출국 중 전체 8위에 해당) 책정해 우승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봉은 차출거부와 부상으로 최종엔트리 18명을 채우지 못했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교체 선수 명단(7명)은 4명에 불과했다. 경고 누적으로 중앙 수비의 한 축인 헨리 은동이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 빈자리는 무소노가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노는 부수구와 중앙에서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봉은 중앙 수비에 허점이 있다. 조직력이 느슨하다. 선수들의 신장도 1m80 안팎이어서 제공권 싸움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뒷공간 침투에 약점이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탄지고라의 수비 가담도 위력적이지 못하다.
스위스전에서 가장 큰 소득은 박주영(아스널)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의 부활이었다. 둘은 선제골과 결승골을 합작하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물꼬가 터진 것은 최고의 선물이다. 변화무쌍한 제로톱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콤비플레이와 공격라인의 쉴새없는 포지션 이동을 통한 중앙 침투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