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관중 경기의 관중수는? 물어보나마나다. 당연히 0명이다. 무관중은 관중이 없다라는 뜻이다. 경기장 입장권을 팔지 않고, 경기장 출입구를 걸어잠근다. 관중들은 단 한명도 경기장에 발을 붙일 수 없다. 관중수는 0명이어야 한다.
문제는 이날 경기였다. 인천 구단과 연맹은 고심했다. 처음하는 무관중 경기인지라 관중수 처리 방법에 대한 확실한 지침이 없었다. K-리그 경기 데이터시스템도 무관중 경기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되어 있었다. 몇 차례 얘기가 오간 끝에 기록지 관중수 항목에는 '82'를 넣기로 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공식적인 데이터에서 '82'라는 숫자의 처리를 놓고 연맹은 고민에 빠졌다. 데이터에서 빼자니 형평성이 문제였다. 이제까지 쌓아올린 데이터에는 VIP와 언론 관계자들의 숫자가 고스란히 포함됐다. 데이터에 넣자니 무관중경기의 의미가 퇴색된다. 연맹 관계자는 "일단 공식적인 데이터에서 빼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 회의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